2020. 2. 19. 00:08ㆍ칼럼필사
부산일보사
[밀물썰물] 오너 리스크 / 박종호 논설위원

사주 일가의 비리나 일탈로 기업이 위기에 빠지는 것을 ‘오너 리스크’라고 한다. 대한항공 사주 일가만큼이나 오너 리스크를 기승전결 구조로 잘 보여준 사례도 없었다. 먼저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014년 ‘땅콩 회항’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차녀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2018년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 갑질’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이들의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몇 차례나 ‘갑질 폭행’ 사건을 벌인 사실은 뒤늦게 알려졌다. 결국 조양호 전 대한항공 회장은 주주 손에 밀려난 첫 대기업 총수라는 불명예를 안고, 지난 4월 미국에서 사망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물러나며 또다시 오너 리스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콜마 불매 운동이 퍼지고,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손을 든 것이다. 윤 회장은 직원들이 참석한 월례회의에서 극우 성향 유튜버의 영상을 틀어 비난이 쇄도했다. 이 영상에는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라거나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 등의 막말이 담겼다. 해명문에서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해 되레 기름을 부은 꼴이 되었다.
오너 리스크 대책은 세우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거짓말이나 부적절한 해명으로 한번 맞은 매를 여러 차례 맞는 일도 자주 일어난다. 한국콜마 윤 전 회장은 지금도 한국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로 회사 경영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한다. 오너 리스크로 잠시 자리에서 물러나기는 하지만 실제로 쫓겨난 경우는 드물다니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일본 반도체 소재 업체들의 한국과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겠다며 일본을 뜨고 있다는 소식에 아베 일본 총리와 오너 리스크를 겹쳐 생각하게 되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미 ‘한국을 상대로 한 아베의 무역전쟁은 승산이 없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한 바 있다. 아베 총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한국을 상대로 시작한 어리석은 무역전쟁 중단이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운이 쇠퇴할 때 잘못된 지도자를 만나게 되면 국가가 붕괴되는 것은 과거 역사 속에서 우리가 흔히 봤던 하나의 현상들이다”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경제 시대에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는 전 세계 경제와 싸움을 벌이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잘못된 지도자는 혼자만 잘못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법이다.
*인상 깊은 구절
- 오너 리스크로 잠시 자리에서 물러나기는 하지만 실제로 쫓겨난 경우는 드물다니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 실상 따지고보면 현재 상황악화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처럼 보이면서 문제해결이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한 쇼이다.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아무런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를 가까이서 본 적이 있었고, 최근 YG엔터테인먼트 사건 관련도 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눈속임하려 하지 말고 확실하게 잘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다하도록 소비자들도 함께 일어서야 한다.
*요약
사주 일가의 비리나 일탈로 기업이 위기에 빠지는 것을 ‘오너 리스크’라고 한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물러나며 또다시 오너 리스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윤 회장은 직원들이 참석한 월례회의에서 극우 성향 유튜버의 영상을 틀어 비난이 쇄도했다.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등의 막말이 담겼다. 해명문에서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해 되레 기름을 부은 꼴이 되었다.
오너 리스크 대책은 세우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한국콜마 윤 전 회장은 지금도 한국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로 회사 경영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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