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14. 01:00ㆍ칼럼필사
부산일보사
[밀물썰물] 인플루언서 / 김은영 논설위원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구축된 지 10여 년이 지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 사이 소셜미디어 생태계도 변했다. 온라인에 게시물을 올리고 소통하는 수준에서 나아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단계로 진화했다. 딱히 유명 연예인이 아니어도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버 같은 경로로 얼굴을 알린 ‘영향력 있는 개인’인 인플루언서가 홍보·마케팅 시장의 대세가 되고 있다.
지난 주말 막을 내린 부산국제광고제가 올해의 메인 주제를 인플루언서로 정한 걸 보고 커뮤니케이션 생태계가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광고업계에서 이런 흐름을 놓칠 리 없다. 요즘은 여행을 가도 어떤 인플루언서가 동행하느냐에 따라서 여행상품 매진 속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올해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는 코미디 영상을 올리는 유튜브 스타 ‘보물섬’이 쟁쟁한 코미디언이 즐비한 코미디쇼를 물리치고 가장 빠른 매진 대열에 올랐을 정도다.
이달 초 부산바다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인기 BJ 양팡을 만난 적이 있다. “양팡 하면 부산 떠올리게 할게요”라며 당찬 포부를 들려주던 <부산일보> 인터뷰 기사가 나온 지 얼마 안 돼 더욱 유심히 살폈다. 장비라고는 스마트폰 카메라 한 대가 전부였지만 양팡 아프리카TV를 시청하는 200만 구독자를 든든한 우군으로 둔 덕분인지 그의 행동을 거침없었다. 양팡의 일거수일투족은 뉴스거리가 됐다. 얼마 전엔 3000만 원대의 별풍선(아프리카TV BJ 후원을 위한 유료 아이템)을 쏜 열혈 팬이 자살 소동을 벌여 실시간 검색어에 양팡이란 이름이 하루 종일 오르내리기도 했다.
물론 인플루언서 중에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로 스타가 된 이들도 있다. 수차례 방송 정지와 영구 정지도 소용없다. 구독자 숫자가 곧 돈이 되는 세상에 플랫폼 회사에서도 ‘디지털 셀럽, 인플루언서’를 감히 어쩌지 못한 탓이다. 규제가 능사는 아니지만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를 감시할 장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때는 나도 ‘얼리 어답터’였고, 소셜미디어 사용법을 강의한 적이 있다. 유튜브 시대가 도래하면서 1인 크리에이티브로 넘어가지 못하고 주저앉았지만 말이다. 하긴, 박막례 할머니가 71세 유튜버로 데뷔한 뒤 100만 구독자 대열에 들어선 걸 보면 희망의 끝을 놓기엔 이르다. 누구나 유튜버가 될 수 있는 세상이니까 다 같이 지혜를 모아야 할 것 같다.
*인상 깊은 구절
- 딱히 유명 연예인이 아니어도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버 같은 경로로 얼굴을 알린 ‘영향력 있는 개인’인 인플루언서가 홍보·마케팅 시장의 대세가 되고 있다.
☞ 오히려 요즘엔 왠만한 연예인보다 모델비용이 더 높은 인플루언서다. 그만큼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이 막대하게 커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옛날에는 생각지도 못했을텐데 인플루언서라니... 아직도 한 번씩 이 용어가 낯설다. 인플루언서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면 너도나도 하나씩 구매해서 인증샷을 올리곤 한다. 하지만 자극적인 콘텐츠로 스타가 된 이들도 있기에 필자의 말대로 인플루언서들을 규제할 방법 또한 강구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요약
소셜미디어 생태계가 변했다. 유명 연예인이 아니어도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버 같은 경로로 얼굴을 알린 ‘영향력 있는 개인’인 인플루언서가 홍보·마케팅 시장의 대세가 되고 있다.
얼마 전 3000만 원대의 별풍선(아프리카TV BJ 후원을 위한 유료 아이템)을 쏜 열혈 팬이 자살 소동을 벌여 실시간 검색어에 양팡이란 이름이 하루 종일 오르내리기도 했다.
물론 인플루언서 중에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로 스타가 된 이들도 있다. 구독자 숫자가 곧 돈이 되는 세상에 플랫폼 회사에서도 ‘디지털 셀럽, 인플루언서’를 감히 어쩌지 못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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