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필사11_급행열차

2019. 9. 13. 01:00칼럼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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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사

[밀물썰물] 급행열차 / 이상헌 논설위원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oid=082&aid=0000939934&sid1=110&opinionType=todayColumns

 

 

사진=네이버 뉴스

새마을호-무궁화호-통일호-비둘기호의 위계질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잘살아 보세를 외치를 새마을운동보다 하위 가치라는 게 선뜻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비둘기호와 통일호를 저만치 앞질러 달리는 새마을호는 통일이야 더디 오든 말든, 평화는 연착하든 말든 상관없는 투였다. 철로에서 새마을호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통일이나 평화보다 먹고사는 게 더 중요한 가치인 모양이라고 애써 생각했다. 시골역은 간단히 무시하는 새마을호가 KTX에 밀려 완행열차가 되고 난 뒤에도 뾰족한 답을 찾긴 어려웠다.

 

KTX도 완행열차 취급받을 날이 머지않았다. ‘아무튼 속도를 외치는 속도에 대한 욕망은 가속이 붙을 수밖에 없었다.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이라는 일론 머스크의 아이디어서 나온 시속 1200km의 초고속 열차 하이퍼루프가 꿈만은 아니다. 진공 상태 튜브를 통해 자기부상 기술로 열차를 띄워 공기저항과 마찰을 최소화하겠다는 발상이다. 공중부양으로 가는 열차는 부산서 서울까지 20분이 채 안 걸릴 거라고 한다. 컵라면 하나 끓여 먹는 시간에 서울까지 가는 것이니, 지루한 일상은 끼어들 틈이 없다.

 

급행열차가 부산 도시철도에도 도입된다고 한다. 당장은 아니고 2028, 그러니까 10년쯤 뒤의 일이다. 정차역을 확 줄여 1호선은 78분에서 44분으로, 2호선은 85분에서 54분으로 운행시간이 단축된다고 한다. 같은 차량과 승무원으로 더 많은 열차를 운행할 수 있고, 출퇴근 시간이 단축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다만 급행열차가 서지 않는 역은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릴지도 모르겠다. 새마을호가 지나가길 기다렸던 통일호 속의 돈 없는 승객처럼 말이다. 혼잡도 200%를 넘어 지옥철이란 오명을 받는 서울 지하철 9호선처럼 급행노선에만 몰려서 사람들이 욱여넣는 짐짝 신세가 될지도 모르겠다. 배차 간격을 줄이는 게 더 현실적인 대안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부산시도 이런저런 문제점은 감안하고 있다니, 두고 볼 일이다.

 

근데, 왜 그리 빨리 가려고 하는 걸까? 새마을호부터 비둘기호까지 속도와 가치관이 역전된 것처럼 무작정 빨리 가는 것만이 미덕인지는 모를 일이다. 속도에 대한 광기 어린 집착이 우울한 결말로 이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노파심도 든다. 속도는 빨라졌는데 여유는 더 없어지고 삶은 더 조급해진다는 생각도 나 혼자만 하는 걸까?

 

 

사진=네이버 포스트

*인상 깊은 구절

- 새마을호부터 비둘기호까지 속도와 가치관이 역전된 것처럼 무작정 빨리 가는 것만이 미덕인지는 모를 일이다.

개인적으로 속도가 빨라지는 것에 대해서 찬성한다. 서울과 부산처럼 거리가 먼 곳은 소요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그 시간이 나는 아깝다. 물론 그 시간에 독서를 하던지, 잠을 자던지 다양한 것을 할 수 있지만 신속히 가면 더 많은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편리하게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기에 효율적인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예전에 비하면 너무나도 편리하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 진다면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약

급행열차가 10년 뒤쯤 부산 도시철도에 도입된다고 한다. 정차역을 확 줄여 1호선은 78분에서 44분으로, 2호선은 85분에서 54분으로 운행시간이 단축된다고 한다. 출퇴근 시간이 단축될 수는 있겠지만, 급행열차가 서지 않는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릴지도 모르겠다. 혼잡도 200%를 넘어 지옥철이란 오명을 받는 서울 지하철 9호선처럼 급행노선에만 몰려서 사람들이 욱여넣는 짐짝 신세가 될지도 모르겠다. 배차 간격을 줄이는 게 더 현실적인 대안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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