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필사63_대통령과 시

2020. 2. 5. 00:11칼럼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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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사

[밀물썰물] 대통령과 시 / 유명준 논설위원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oid=082&aid=0000932812&sid1=110&opinionType=todayColumns

 

이미지=부산일보

 

용광로에 불을 켜라 새 나라의 심장에/ 철선을 뽑고 철근을 늘이고 철판을 피리자(펴자)/ 세멘(시멘트)과 철과 희망 위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새 나라 세워 가자

 

74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해방 직훈 한 시인은 광복을 맞은 새 나라의 꿈을 이렇게 노래했다며 인용한 시 구절이다. 경축사의 키워드는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여기서 나왔다. 이 시의 제목은 새나라 송()’. 한국전쟁 때 납북된 김기림 시인이 1946년 발표한 시다. 일제 시민지배에서 벗어난 나라를 경제 건설을 통해 새롭게 일으키자는 내용으로 시에는 용광로와 시멘트 외에도 굴뚝과 공장, 전기와 기계, 트럭 등 산업화의 상징들이 대거 등장한다.

 

문 대통령의 연설에 시가 등장하는 경우는 그리 드물지 않다. 이날 경축사에는 이 시 말고도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라는 심훈의 시 그날이 오면의 한 구절도 인용됐다. 6월 스칸디나비아 순방 중 스웨덴 의회연설에서는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으로 시작하는 신동엽 시인의 산문시1’을 읊었다. 이해인 수녀의 달빛기도’, 박노해 시인의 그 겨울의 시’, 나태주시인의 풀꽃등의 시는 설과 추석, 크리스마스 등 명절 대국민 인사 메시지로 쓰였다.

 

연설이나 글쓰기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되는 것이 남의 말이나 글을 자기 말과 글 속에 끌어다 쓰는 인용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빌려 자기 의견을 전달함으로써 듣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의 관심과 공감을 이끌어내고 자기 메시지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자신의 말만 하는 것보다 이야기의 내용을 풍부하게 만드는데도 도움이 된다. 시를 인용하는 것은 함축적인 언어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감성에 호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 시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책 읽기를 좋아하는 개인적 품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종종 SNS에 시를 올려 심경을 전했다. 이번 광복절 경축사도 준비 과정에서 광복 직후 문학작품 중 경제 건설과 관련한 좋은 이야기를 찾아보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한다. 시를 인용하는 대통령의 메시지가 너무 감성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냐는 야당의 지적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품격 있는 시를 인용하는 것은 막말을 일삼는 데 비할 바 아니다. 국민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대통령의 연설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인상 깊은 구절

- 국민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대통령의 연설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난 이미 문재인대통령이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연설할 때 항상 인상깊은 구절을 인용하여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공감을 더 많이 하곤 했었다. 인용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더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함도 있을 것이고, 인용문구에 관련한 책에 대한 관심도 가지게 되는 효과도 준다고 생각한다. 책이 주는 지혜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정도로 많고 크다.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수장으로서 지혜로움과 다양함을 얻기 위해 지금도 책을 읽고 계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개인적으로 독서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책을 읽는다고해서 당장의 해결책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쌓이고 쌓여서 나에게 잠재되어 있던 부분을 폭발시킬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함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읽고 있다. 나의 내면이 조금 더 깊어질 수 있는 그런 날이 올 때까지 꾸준한 독서를 해야겠다.

 

 

*요약

74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해방 직후 한 시인은 광복을 맞은 새 나라의 꿈을 이렇게 노래했다며 시 구절을 인용했다. 경축사의 키워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여기서 나왔다.

문 대통령의 연설에 시가 등장하는 경우는 그리 드물지 않다. 연설이나 글쓰기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되는 것이 남의 말이나 글을 자기 말과 글 속에 끌어다 쓰는 인용이다. 시를 인용하는 것은 함축적인 언어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감성에 호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 대통령의 메시지에 시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책 읽기를 좋아하는 개인적 품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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