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칼럼5_실검 전쟁

2019. 9. 7. 13:22칼럼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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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씨줄날줄] 실검 전쟁 / 장세훈 논설위원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oid=081&aid=0003025316&sid1=110&opinionType=todayColumns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실검)가 연일 화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양 갈래 여론이 실검을 통해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중앙일보 캡쳐

 

지난 27일 오후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 실검 순위엔 조국 힘내세요1위에 올랐다. 이튿날인 28가짜뉴스아웃에 이어 29일에는 한국언론사망’, ‘정치검찰아웃등이 실검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조 후보자 지지세력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특정 시간에 해당 문구를 검색창에 입력하라는 메시지를 전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조국 사퇴하세요도 실검 순위 상위권에 등장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지지·반대 세력 간 댓글 대결실검 경쟁으로까지 번진 양상이다.

 

사진=더 피알

실검은 지금 현시점에서 불특정 다수가 관심을 갖는 주제를 보여 주는 포털 서비스다. 우리 사회의 핫이슈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인 셈이다. 하지만 서비스 이용자의 이해가 얽히다 보니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

 

올해 초에는 상업적 목적의 실검 키워드 조작 논란도 불거졌다. ‘실검 마케팅이다. 위메프와 티몬, 쿠팡, SSG 등 이커머스 기업을 중심으로 자사 이벤트와 포털 검색을 연계한 마케팅 경쟁을 벌였다. ‘검색창에서 OO을 검색하세요와 같은 광고 문구를 올리면 소비자들의 검색량 급증으로 실검 순위가 상승하고, 해당 검색어와 관련된 기사나 게시물이 폭증하는 식이다. 네이버가 지난 4월 모바일 홈페이지 첫 화면을 개편하면서 뉴스와 함께 실검을 뺀 것도 이를 감안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럼에도 실검 키워드가 각종 기업의 광고도 도배되는 현상은 오히려 강화되는 추세다. 매출 증가를 원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온라인 입소문 효과를 노린 것이다. 하지만 이벤트를 미끼로 한 여론 조작이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특정 연예인의 이름을 실검 순위 상위권에 올리려는 어긋난 팬심을 현 상황과 비교하면 애교에 가깝다.

 

포털 측은 그러나 매크로(명령어를 자동으로 반복 검색하는 기능)등 기계 조작이 아닌 개개인이 직접 입력하는 검색어는 차단할 수 없다고 한다. 실검 순위를 사후적으로 조정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유지하고 있다. 정치적, 상업적 의도 등을 갖고 실검에 특정 주제를 인위적으로 부각시키려는 사례를 제지할 수단이 현재로선 마땅하지 않다. 실검 경쟁이나 실검 마케팅은 이용자·소비자 중심의 가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건전한 여론 형성에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챙길 수 있는 이익보다 감수해야 할 피해가 훨씬 더 크다. 시민들이 앞장서서 여론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려는 시도를 포털들과 함께 지양해야 하는 이유다.

 

*인상 깊은 구절

- 정치적, 상업적 의도 등을 갖고 실검에 특정 주제를 인위적으로 부각시키려는 사례를 제지할 수단이 현재로선 마땅하지 않다.

별다른 규제가 없기 때문에 기업들이 너도나도 실검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실검마케팅처럼 비용이 크게 들지 않으면서 순식간에 검색어 1위를 해서 단시간에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없다. 그리고 실검마케팅을 통해 문제에 대한 답을 찾으면 적립금도 제공하고 있어서 소비자들도 큰 불만 없이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 실검마케팅에 관해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상 이를 해결하기 위해 뾰족한 대안이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기업들은 이 방법을 고수 할 것 같다. 그러나 과도한 마케팅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달갑지 않은 반응들도 더 가세할 것이다.

 

 

*요약

주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실검)가 연일 화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양 갈래 여론이 실검을 통해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는 사업적 목적의 실검 키워드 조작 논란도 불거졌다. ‘실검 마케팅이다. 이커머스 기업을 중심으로 자사 이벤트와 포털 검색을 연계한 마케팅 경쟁을 벌였다. 매출 증가를 원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온라인 입소문 효과를 노린 것이다. 하지만 이벤트를 미끼로 한 여론 조작이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실검 경쟁이나 실검 마케팅은 이용자·소비자 중심의 가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건전한 여론 형성에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