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필사281_고르바초프

2022. 9. 1. 15:29칼럼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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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fn스트리트] 고르바초프 / 최진숙 논설위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4/0004891633?sid=110

 

우리는 노력했다.” 옛 소련의 마지막 서기장이자 첫 대통령인 미하일 고르바초프. 그가 몇 년 전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묘비명으로 삼고 싶은 문구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의 고향은 남부 러시아의 기막힌 풍광을 자랑하는 캅카스(코카서스) 지역 스타브로폴이다. 여름이면 휴가를 즐기러 온 공산당 간부가 줄을 이었다. 시골 트랙터 기사 출신 청년 고르비(고르바초프의 애칭)는 이들의 휴양지를 예약해 주고 휴식을 돕는 일도 했다. 그렇게 지내며 쌓은 인맥 중 훗날 서기장이 되는 유리 안드로포프도 있었다.

 

가난하지만 따뜻했던 가족애가 인간 고르비의 바탕이었다. “아버지가 전쟁터에 갑자기 끌려가느라 한 번도 입어보지 못한 양복을 어머니가 내다 팔아 옥수수를 샀다. 이를 눈치챈 동네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부은 몸으로 대문 앞에 서 있곤 했다. 그러면 어머니는 한동안 끙끙 앓다가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줘서 돌려보내셨다(자서전 선택’)”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고르바초프는 러시아 문학이라고 답했던 사람이다. “푸시킨, 도스토옙스키, 투르게네프를 보라. 인간의 심성에 대해 그토록 심오한 통찰을 할 수 있다니!” 그는 애초부터 스탈린 같은 비정한 권력자가 될 수 없는 인물이었다. 대학 댄스 파티에서 만난 부인 라이사 여사를 향한 애틋함은 말할 수 없다. “나는 첫눈에 반했다는 사실을 그녀가 눈치채지 못하게 하느라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지역 농업전문가에서 촉망받는 정치인으로, 다시 얼어붙은 제국을 녹여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꿨던 고르바초프가 830(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무너진 베를린 장벽, 서구를 향해 선 동구, 사회주의 종주국 소련의 해체.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그가 이끈 개혁개방의 결과물이다. 공과를 두고 조국 러시아와 서방세계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그의 서거 소식에 서구 지도자들은 지칠 줄 모르는 평화 옹호자를 잃었다며 일제히 애도했다.

 

*인상 깊은 구절

: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고르바초프는 러시아 문학이라고 답했던 사람이다.

푸시킨, 도스토옙스키 등과 같은 인물에게 통찰을 얻은 고르바초프. 지역 농업전문가에서 촉망받는 정치인이 되기 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을까 싶다.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꿀만큼 대단했던 그가 서거했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요약

옛 소련의 마지막 서기장이자 첫 대통령이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830(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지역 농업전문가에서 촉망받는 정치인으로, 다시 얼어붙은 제국을 녹여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꿨던 그는 무너진 베를린 장벽, 소련의 해체 등 개혁개방의 결과물을 남겼다. 그의 서거 소식에 서구 지도자들은 평화 옹호자를 잃었다면서 일제히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