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필사243_페트병

2022. 4. 22. 00:01칼럼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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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fn스트리트] 페트병 / 최진숙 논설위원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oid=014&aid=0004823361&sid1=110&opinionType=todayColumns

 

14세기 프랑스 상류층에서 인기를 끌었던 놀이 중 하나가 당구다. 귀족들은 자갈이나 나무를 동그랗게 깎아 당구공으로 썼다. 서구 열강의 아프리카, 인도 진출 이후 당구공 재료로 등장한 것이 코끼리 상아다. 상아 한 개로 만들 수 있는 당구공은 3. 19세기 당구 수요층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상아 값은 천정 부지로 올랐다.

 

당구대 제조사 대표 미국인 마이클펠란이 상아를 대체할 신소재 공모 광고를 1863년 뉴욕타임스에 냈다. 개발자 중 한 명이 인쇄업자 존 하이엇이었다. 3년여 실험 끝에 성공한다. 그때 나온 재료가 세계 첫 플라스틱 세룰로이드다.

 

플라스틱은 20세기 이후 눈부신 진보를 거듭했다. 가장 각광받은 재료가 1930년대 실험실에서 우연히 만들어진 폴리에틸렌이다. 2차 세계대전 중 군용물질로 분류돼 항공, 무기 재료로 쓰였다. 전쟁이 끝나자 일상용품 원료로 광범위하게 쓰였다. 페트(PET)병이 대표적이다.

 

미국 듀폰사 직원은 1974년 탄산음료 압력을 견딜 수 있는 플라스틱병 개발에 나섰다. 쌀알 크기의 페트 칩을 녹여 프리폼을 만든 뒤 가열된 금형 속에 넣고 공기를 불어넣어 페트병을 완성했다. 코카콜라는 페트병에 상업음료를 담은 첫 회사다. 19782L짜리 코카콜라 페트가 처음 출시됐다.

 

페트병은 전 세계에서 분당 100만개꼴로 팔린다. 하지만 페트병 하나가 자연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장장 500년이다. 태우면 독성물질이 나오고, 내버려두면 바다와 땅이 썩는다. 10%대 재활용률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다.

 

SK에코플랜트가 세계 최초로 버려진 페트병을 원재료로 활용해 철근 대체물 생산에 나서겠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필요한 원료 중 하나인 함침제 생산기술은 이미 특허 출원을 끝냈다고 한다. 회사 측은 이 철근 대체물을 케이에코바라고 불렀다. 기존 철근보다 2배 단단하고,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다. 페트병 재활용 길이 활짝 열리길 기대한다.

 

*인상 깊은 구절

: SK에코플랜트가 세계 최초로 버려진 페트병을 원재료로 활용해 철근 대체물 생산에 나서겠다고 20일 밝혔다.

요즘 기업에서 ESG 경영을 추구하는 만큼 재활용을 통해 새로운 원료를 생산하는 방법을 고안한 것 같다. 그러나 K에코바를 면밀히 살펴보면 구성하고 있는 유리섬유와 플라스틱 성분은 철근보다 분해 기간이 훨씬 더 길다고 한다. 하나만 생각하고 둘은 생각 못한 건지 싶다.

 

*요약

플라스틱은 20세기 이후 눈부신 진보를 거듭하면서 일상용품의 원료인 페트병은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페트병 하나가 자연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장장 500년이다. 태우면 독성물질이 나오고, 내버려 두면 바다와 땅이 썩는 플라스틱을 원재료로 SK에코플랜트는 철근 대체물 생산에 나선다. 일명 K에코바로 불리는 철근 대체물은 기존 철근보다 2배 단단하고, 무게는 4분의 1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