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9. 00:01ㆍ칼럼필사
파이낸셜뉴스
[fn스트리트] D.P. 열풍 / 구본영 논설위원

웹툰이 원작인 넷플릭스 드라마 ‘D.P.’가 화제가 되고 있다. ‘D.P’는 군 헌병대(MP) 군무이탈 체포조(Deserter Pursuit)의 영문 약자다. 이 탈영병 추격기가 청년층뿐 아니라 전 세대에 어필하는 모양이다. 드라마에서 자사 편의점주가 불법행위를 조장하는 모습으로 비친 세븐일레븐이 넷플릭스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할 정도다.
이같은 흥행몰이 비결은 뭘까. 군의 부조리를 다룬 원작의 리얼리티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다는 뜻일 듯 싶다. 최근 우리 군이 성추행 사건과 부실급식 사태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시대적 배경과 맞물리면서 군복무를 전후한 아들과 부모 세대가 함께 몰입하게 된 형국이다.
D.P. 속 군내 폭력 문제가 과장됐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필자가 군복무를 했던 1980년대 초와 달리 요즘 병사들은 일과 후 휴대폰 사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후임병의 속옷을 벗기고 라이터로 체모 태우기 등 가혹해위가 현 시점에서 가능할까 하는 의문도 든다. 하지만 상상력을 통해 극적 효과를 노리는 게 픽션 아닌가. 군이 D.P.의 흥행에 난감해할 게 아니라 병영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할 이유다.
D.P.의 인기에 여야 잠룡들도 발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군부대에 방위로 출퇴근하면서 매일 고참들에게 맞았다”고 회고하면서 “군내 가혹행위가 아직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단숨에 D.P. 여섯 편을 봤다는 이재명 경기지사도 “산재로 군에 가지 못했지만, 수십년 전 공장에서 매일 겪었던 일과 다르지 않다”면서 군내 가혹행위를 야만의 역사로 규정했다.
정치권이 2030세대의 아픔에 공감을 표시하는 건 당연하다. 다만 MZ세대의 표만 겨냥한 공약을 쏟아내는 건 문제란 생각도 든다. 모병제 전화 공약이 대표적이다. 설령 그렇게 하더라도 누군가는 군에 가야 하는데, 군내 가혹행위 근절이라는 본질은 그대로 두고 변죽만 울리는 꼴이라서다.
*인상 깊은 구절
: 군이 D.P.의 흥행에 난감해할 게 아니라 병영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할 이유다.
☛ 흥행한다는 건 타당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이에 무작정 반기를 드는 것보다 무엇에 사람들이 반응했는지 파악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영화나 드라마는 마냥 픽션이 아니라 숨은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에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요약
웹툰이 원작인 넷플릭스 드라마 ‘D.P.’가 화제가 되고 있다. ‘D.P.’는 군 헌병대(MP)군무이탈 체포조의 영문 약자다. 이 같은 흥행몰이 비결은 군의 부조리를 다룬 원작의 리얼리티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다는 뜻일 듯싶다. 최근 우리 군이 성추행 사건과 부실급식 사태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시대적 배경과 맞물리면서 군복무를 전후한 아들과 부모 세대가 함께 몰입하게 된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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