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필사175_교황청의 '코레아누스' 장관

2021. 6. 15. 00:02칼럼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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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여적] 교황청의 코레아누스장관 / 서의동 논설위원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oid=032&aid=0003079671&sid1=110&opinionType=todayColumns

 

세계 가톨릭교회를 통솔하는 교황청의 문헌에 조선이 등장한 것은 1660년이었다. 중국에 관심이 컸던 교황 알렉산더 7세는 난징대목구(南京代牧區)를 설치하면서 조선을 그 관할에 포함시켰다. 120여년이 지난 1784년 이승훈 중국 베이징에서 세례를 받고 첫 천주교 신자가 됐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선교사 없이 평신도에 의해 가톨릭 신앙을 받아들였고, 모진 박해와 순교 속제 성장한 한국 천주교 230여 성상(星霜)은 언제 봐도 경이롭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년을 맞은 올해 코레아누스(Coreanus·라틴어로 한국인)’최초의 교황청 장관이 등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70)를 임명한 것이다. 파격을 거듭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사 가운데서도 파격으로 꼽힌다. 유 대주교가 취임할 성직자성은 전 세계 50만명에 달하는 사제와 부제의 직무·생활에 관한 업무를 관장한다. 가톨릭교회 운영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만큼 이탈리아 추기경들이 독식해온 자리에 유 대주교를 임명했으니 교황의 빅픽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바로 교황의 북한 방문이다. 대북지원 사업을 맡아 4차례 방북한 바 있는 유 대주교가 교황청과 한국, 북한을 잇는 가교 역할을 맡을 것이란 얘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1018일 교황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해듣고는 이탈리아어로 소노 디스포니빌레(Sono disponibile)“라고 했다. 오지 파견을 명받은 선교사가 이를 신의 뜻으로 받아들일 때 쓰는 말로, 천주교에서는 기꺼운 승낙으로 풀이한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합의 무산으로 주춤해졌지만, 교황은 의지가 여전하다.

 

여건도 우호적이다. 미국에선 가톨릭 신자이자 교황과도 돈독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문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가톨릭교황을 거론했다고 한다. 오는 10월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세 사람이 의기투합하면 방북이 가시화할 수도 있다. 금기를 거침없이 뛰어넘어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길이 마침내 한반도 북녘에 닿게 될지 기대가 크다.

 

*인상 깊은 구절

: 대북지원 사업을 맡아 4차례 방북한 바 있는 유 대주교가 교황청과 한국, 북한을 잇는 가교 역할을 맡을 것이란 얘기다.

이런 깊은 뜻이 있는 줄은 몰랐다. 그저 대전 출신으로서 대전의 대주교가 교황청 장관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했는데, 깊은 뜻이 있는지 몰랐다. 마침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모두 가톨릭 신자인만큼 올해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방북에 대한 좋은 결과를 이끌어 냈으면 좋겠다.

 

 

*요약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직자성 장관에 유흥식 라자로 대주교를 임명했다. ‘코레아누스최초의 교황청 장관이 탄생했다. 가톨릭교회 운영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만큼 이탈리아 추기경들이 독식해온 자리에 유 대주교를 임명했으니 교황의 빅픽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바로 교황의 북한 방문이다. 대북지원 사업을 맡아 4차례 방북한 바 있는 유 대주교가 교황청과 한국, 북한을 잇는 가교 역할을 맡을 것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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