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3. 00:30ㆍ칼럼필사
경향신문
[여적] 극장 명상 / 윤호우 논설위원

이른 시간에 일어나 독서·운동 등의 활동을 하는 ‘미라클 모닝’ 열풍이 2030세대에 불고 있다. 2000년대 초 유행했던 ‘아침형 인간’ 신드롬과는 다르다. 아침형 인간이 자기계발에 초점을 뒀다면 미라클 모닝에는 운동과 명상을 통한 ‘힐링’이 강조된다.
최근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해 명상 효과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유튜브에는 명상 훈련, 명상 효과, 명상 음악 등의 동영상이 쏟아져 나온다. 명상을 돕기 위한 백색소음이나 ASMR(자율감각쾌락반응)을 담은 동영상도 있다.
그런가 하면 멍 때리는 명상을 일컫는 ‘멍상’도 인기다. 모닥불·바다·물·숲을 보며 멍 때리는 ‘불멍’ ‘바다멍’ ‘물멍’ ‘숲멍’ 영상물은 조회수가 매우 높다. 앱을 통해서도 명상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과거 사찰에서나 가능했던 명상을 이젠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에서 쉽게 전할 수 있다.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유익하다는 설명까지 곁들여져 있다. 하지만 수련자라면 모를까, 매일 바쁘게 생활하는 보통 사람들에게 명상의 일상화는 쉬운 일이 아니다. 명상을 하자면 특정한 장소·공간·음향이 필요하다.
극장이 명상을 위한 장소로 등장했다.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인 CGV가 저녁 시간에 극장 안에서 명상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마인드 온앤오프’를 선보인다. 도심의 극장에서 한 시간 동안 명상 영화 <마음의 정화> <바디 스캔>을 보면서 명상을 도와주는 내레이션과 잔잔한 음악, 효과음을 듣게 된다. 코로나19 시대에 걸맞은 명상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퇴근 후 명상하는 것만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명상 상품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로널드 퍼서 샌프란시스코 주립대 교수는 <마음챙김의 배신>이란 책에서 명상 상품을 ‘당장은 배를 불리지만 오래 건강을 유지하는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식탐 같은 영적 수행’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를 맥도널드의 성장에 빗대 ‘맥마인드풀니스’라고 불렀다. 명상할 때 두통을 없애는 아스피린 효능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개인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회적 원인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명상의 기술을 넘어서서 명상의 전신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인상 깊은 구절
: 앱을 통해서도 명상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 앱을 통해서 어디서나 쉽게 명상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참 편리하다. 나도 머리 복잡할 때명상 관련 영상을 틀고 시도해 본 적이 있는데, 생각처럼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집이나 특정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실행해본다면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요약
최근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명상 효과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런가하면 멍 때리는 명상을 일컫는 ‘멍상’도 인기다. 하지만 매일 바쁘게 생활하는 보통 사람들에게 명상의 일상화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이들을 위해 극장이 명상을 위한 장소로 등장했다. CGV가 저녁 시간에 극장 안에서 명상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마인드 온앤오프’를 선보인다. 퇴근 후 명상하는 것만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칼럼필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칼럼필사166_랜섬웨어 2.0 (0) | 2021.06.05 |
|---|---|
| 칼럼필사165_'자유의 여신상' 외교 (0) | 2021.06.04 |
| 칼럼필사163_모두의 화장실 (0) | 2021.06.02 |
| 칼럼필사162_소비기한 (0) | 2021.06.01 |
| 칼럼필사161_잔여 백신 접종 열기 (0) | 2021.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