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9. 10:54ㆍ칼럼필사
경향신문
[여적] 해트트릭 / 차준철 논설위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2/0003173708?sid=110

후반 38분, 42분, 43분에 골,골, 골. 차범근이었다. 5분 만에 3골을 넣어 1-4로 뒤지던 경기를 순식간에 4-4 무승부로 만들었다. 방석을 내던지고 야유하며 경기장 밖으로 나가던 3만 관중이 일순간에 넋이 나간 듯 얼어붙었다. 1976년 9월 11일 서울운동장에서 열린 ‘박스컵’이라 불렸던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 개막전. 한국 국가대표 1진 ‘화랑’ 팀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였다. 한국 축구 역사에 손꼽히는 명경기이자 가장 강렬한 ‘해트트릭’이 나온 경기로 지금도 회자된다.
축구의 해트트릭은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3골 이상을 터트리는 것을 말하는데, 야구와 비슷한 영국의 국기(國技) ‘크라켓’에서 유래했다. 1858년, 타자 3명을 공 3개로 아웃시킨 투수에게 모자를 축하 선물로 준 것이 원조라고 한다. 이후 축구 용어로 채택됐는데, 기네스북에 오른 축구 첫 해트트릭은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때 미국의 버트 페이트노드가 파라과이를 상대로 기록한 것이다. 한 경기 4골은 ‘슈퍼 해트트릭, 6골은 ’더블 해트트릭‘으로 불리기도 한다.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해트트릭을 기록한 선수는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다. 1956년 데뷔해 1977년 은퇴할 때까지 92회나 기록했다. 그 뒤로 현역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각각 60회, 55회로 역대 2·3위를 달리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 가장 빠른 시간에 달성한 해트트릭은 1964년 토미 로스가 스코틀랜드 프로 리그에서 ‘90초’만에 기록한 것이다. 지금처럼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골을 넣자마자 공을 들고 뛰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손흥민(토트넘)이 18일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멤버로 들어가 13분 21초 만에 3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개막 후 공식전 8경기에서 한 골도 못 넣다가 속시원한 해트트릭으로 ‘월드클래스’의 실력을 입증한 것이다. 손흥민은 “누군가는 나를 의심할 수 있어도, 내 능력을 믿었다”고 말했다. “인생이 레몬을 주면, 레모네이드를 만들라”는 서양 속담은 신맛 나는 고난과 시련을 긍정적인 태도로 이겨내라는 뜻이다. 손흥민은 이를 유쾌하게 패러디한 글로 소감을 표했다. “인생이 레몬을 주면, 해트트릭을 해버려!”
*인상 깊은 구절
: 손흥민은 “누군가는 나를 의심할 수 있어도, 내 능력을 믿었다”고 말했다.
☞본인의 능력에 대한 믿음으로 빚어진 결과인 것 같다. 그동안 골이 나오지 않아서 그누구보다 속앓이를 했을텐데 속 시원하게 해트트릭을 넣으며 골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해결했다.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본인을 믿으면 노력의 결과가 분명하게 나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력뿐만 아니라 그의 멘탈과 마인드 또한 월드클래스임을 또 한 번 느꼈다.
*요약
손흥민이 18일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멤버로 들어가 13분21초 만에 3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개막 후 공식전 8경기에서 한 골도 못 넣다가 속시원한 해트트릭으로 ‘월드클래스’의 실력을 입증한 것이다. 손흥민은 “누군가는 나를 의심할 수 있어도, 내 능력을 믿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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