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필사236_조 추첨 운

2022. 4. 5. 00:01칼럼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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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여적] 조 추첨 운 / 차준철 논설위원

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oid=032&aid=0003138170&sid1=110&opinionType=todayColumns

 

 

죽음의 조는 자타 공인 최강 팀들이나 실력 차가 작은 팀들이 한데 모여 생존 경쟁이 유독 치열한 그룹을 말한다. 이 말은 축구에서 처음 나왔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때 브라질·잉글랜드·체코슬로바키아·루마니아가 묶인 3조를 멕시코 언론이 가리킨 말로 등장했다. 1958년 스웨덴 월드컵 당시 브라질·소련·잉글랜드·오스트리아가 속한 4조를 거인들의 전투로 칭한 거싱 원조라고도 한다. 역대 최고의 죽음의 조로는 1982년 스페인 월드컵 때 2라운드 C(이탈리아·아르헨티나·브라질)2002년 한·일 월드컵 F(아르헨티나·잉글랜드·스웨덴·나이지리아)가 꼽힌다.

 

한국 축구는 10차례나 나간 역대 월드컵에서 죽음의 조에 속하지 않은 적이 별로 없다. 유럽과 남미의 축구 강국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독일·스페인·아르헨티나·멕시코 같은 강호들과 2번 이상 맞닥뜨렸다. 4년 주기로, 월드컵 조 추첨 때마다 가슴 졸이며 행운을 기대해도 신통한 결과를 얻기 어려웠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전 대회 챔피언 독일에다 한국에 유달리 강한 스웨덴·멕시코와 한 조에 든 것이 최악이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러시아·알제리·벨기에와 만나 최상의 조라고 반색했다가 1승도 못 거두고 탈락한 기억도 속이 쓰리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나서는 한국이 엊그제 조 추첨에서 포르투갈·우루과이·가나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일단 죽음의 조는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세계 랭킹으로 나눈 각 그룹(포트)의 최강 팀들은 피했기 때문이다. 이름만으로 쟁쟁한 독일·스페인과 더불어 죽음의 E에 속해 망연자실하고 있는 일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추첨 운이 따랐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국이 먼저 뽑혔다면 E조에 들어갈 수도 있었다.

 

이번에는 추첨 운이 좋은 걸까. 결과는 알 수 없다. 이전 대회 대 추첨 운이 뻔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죽음의 조에서도 세계 최강 독일을 2-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고, ‘최상의 조인데도 상대를 만만히 보다 헛발질한 적도 많다. 추첨 운이 좋다는 생각은 얼른 잊는 게 낫다. 조 편성은 확정됐고, 만만한 상대는 하나도 없다는 게 현실이다. 행운보다 실력이 먼저다.

 

*인상 깊은 구절

:‘죽음의 조에서도 세계 최강 독일을 2-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고, ‘최상의 조인데도 상대를 만만히 보다 헛발질한 적도 많다.

강적을 만났다고 해서 반드시 패할일도, 약팀을 만났다고 해서 반드시 이길 일도 아닌게 바로 스포츠다. 다행히 죽음의 조는 면했다 할지라도 앞으로의 경기가 순탄할 거라는 생각은 안일한 생각이다. 필자의 말대로 실력만이 살 길이다.

 

*요약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 추첨에서 한국은 포르투갈·우루과이·가나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소위 말하는 죽음의 조는 피했다는 평가다. ‘죽음의 조는 자타 공인 최강 팀들이나 실력 차가 작은 팀들이 한데 모여 생존 경쟁이 유독 치열한 그룹을 말한다. 죽음의 조를 피했다고 해서 상대를 만만히 볼 것도 없다. 조 편성은 확정됐으니 행운보다 실력으로 간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