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2. 00:02ㆍ칼럼필사
국민일보
[한마당] ‘동명이견’ 토리 / 한승주 논설위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다. 내년 대선 출마 공식 선언에 맞춰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그는 자기소개에 “그 석열이 ‘형’ 맞습니다. 국민 모두 ‘흥’이 날 때까지‘라고 적었다. 눈에 띈 건 프로필 사진이다. 윤 전 총장이 흰 진돗개 한 마리를 안고 있다. 반려견의 이름은 ’토리‘. 그는 자신에 대해서 애처가, 국민 마당쇠, 토리아빠 등으로 적었다.
윤 전 총장과 토리의 인연은 10년째다. 2012년 유기견 보호단체에서 토리를 입양했다. 중간에 토리가 교통사고를 당해 안락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토리를 여러 차례 수술받게 해 지금까지 키우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지난해 12월 정직 2개월 징계를 받은 후 토리와 함께 서울 서초구 자택 주변을 산책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새삼 그의 반려견에 주목하게 된 것은 이름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토리라는 반려견이 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청와대에서 풍산개 마루와 곰이, 고양이 찡찡이와 검은색 믹스견(잡종) 토리를 키우고 있다. 토리는 폐가에 묶여 있다가 한 동물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식용으로 도살되기 직전이었다고 한다. 토리는 검은개를 싫어하는 블랙독 증후군 때문에 입양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는 철학과 소신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며 당선되면 토리를 입양하겠다고 약속했다. 토리는 2017년 세계 최초 유기견 출신 ‘퍼스트독’이 됐다. 문 대통령은 입양 후 “토리가 왼쪽 뒷다리 관절이 좋지 않은데도 관저 잔디마당을 뛰어다니고 쓰다듬어 주면 배를 드러내고 눕는다”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두 마리 토리 중 한 마리는 청와대에서 살고 있다. 다른 한 마리는 여론조사 1위 대선 후보의 반려견이다. ‘동명이견’ 의 우연이다. 야권 유력 대선 후보가 페이스북 첫 프로필 사진으로 토리를 선택한 것은 이런 바람도 있었던 건 아닐까.
*요약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반려견 ‘토리’와 10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유기견 보호단체에서 토리를 입양했다. 당시 몸이 좋지 않았으나 여러 차례 수술받게 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토리라는 반려견이 있다. 문대통령은 지난 대선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에게 모두 있다는 소신을 보여주기 위해 당선되면 입양하겠다고 약속했다. 토리는 2017년 세계 최초 유기견 출신 ‘퍼스트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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